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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eobyoon

(2012-03-17 09:4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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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발전기 "성능 문제없다" 교체 안 해

대재앙 막을 '최후의 보루'도 못미덥다
고리1호기 비상발전기 먹통
국제신문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2012-03-16 22:03
발전소 전원 끊어지더라도 냉각수 온도 유지할 방편
2007년 연장운전 결정 때 "성능 문제없다" 교체 안 해

고리 1호기 비상 디젤발전기가 사고 한 달이 지난 16일까지 고장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자, 노후화된 고리 1호기 폐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고리 1호기에 비치된 비상 디젤발전기 2대는 1978년 설치돼 30년이 넘었다. 지난 15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정훈, 박민식 의원이 고리원전 현장점검을 나갔을 때 현 고리원전 1발전소장도 "비상 디젤발전기가 노후된 게 사실이다.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했을 정도로 노후화로 인해 신뢰도가 의심스러운 상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인 김성수 인제대 교수도 "왜 솔레노이드밸브(발전기 가동을 위해 공기를 공급하는 밸브)가 고장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도 고장 상태라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후쿠시마 사태 당시 원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우리나라 원전에는 일본에 없는 비상발전기가 갖춰져 있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실제로 후쿠시마 사태처럼 발전소 전원이 끊겨 냉각수 온도가 올라 핵연료가 녹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비상 디젤발전기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2007년 한수원은 30년 수명이 다 된 고리 1호기를 10년 연장운전하면서 비상 디젤발전기는 교체하지 않았다.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였다. 전문가들은 비상 디젤발전기가 10년에 한 번 쓸까 할 정도로 사용 빈도가 적다 보니 한수원이 경제성 차원에서 이 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노후화된 원전이 중대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고리 1호기에 대한 폐기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16일 기장군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한수원은 중대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건을 은폐한 책임자를 처벌하라. 또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미국 등 전문가 집단이 참가하는 국제 수준의 안전 점검을 실시하라"며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 보장이 없고 11만 군민이 불안해 한다면 고리 1호기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고리 1호기 비상 디젤발전기가 성능시험에서 고장으로 가동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달 안에 모든 원전 비상 디젤발전기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수원이 점검계획을 수립하고 외부전문가, 제작사 등 관계자 입회하에 특별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점검대상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16호기의 32개 비상 디젤발전기다. 정기예방보수 중인 원전 5호기 10개 비상 디젤발전기에 대해서도 보수 기간 중에 별도로 점검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