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half Board

View Articles

Name

hoseobyoon

(2012-06-22 10:18:39 )

Subject

정전훈련 했어?

정전훈련 했어? 시민들 깜깜했다
"몰랐다" "영업 차질" 민간 참여 저조
공공기관ㆍ대규모 사업장만 '반쪽 훈련'
입력시간 : 2012. 06.22. 00:00

정전사태에 대비한 사상 첫 정전 국민훈련이 민간 참여가 저조해 반쪽 훈련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반면 의무단전인 공공기관을 비롯해 대규모 사업장의 자발적인 참여로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지식경제부 방침에 따라 광주ㆍ전남에서는 21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력 수급 위기 상황에 대비해 전 국민이 동참하는 정전대비 위기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10분 간격으로 2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오후 2시부터 10분간 예비전력이 200만㎾ 미만으로 하락 상황을 가정한 경계단계를 발령, 민간에서는 자율절전 훈련을 공공기간은 의무 단전했다. 오후 2시10분부터는 100만㎾ 미만으로 하락하는 심각단계를 가정해 문흥동 현대아파트 등 4개 건물에서 사전 단전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으로 전력 사용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한국전력공사 광주ㆍ전남본부에 따르면 이날 광주ㆍ전남 오후 2~3시까지 전력 사용량은 4076㎿로 전날 4237㎿와 비교해 161㎿가 줄었다. 이는 출력능력 1000㎿ 규모인 발전소 1기의 5분의 1 규모다.

하지만 의무단전인 공공기관과 대규모 사업장은 훈련에 동참한 반면 각 가정과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훈련 참여가 저조했다.

실제 의무 단전기관인 광주시와 전남도는 20분 간 전력 공급을 끊고 비상 발전기를 가동시켜 비상구 표시 등 최소한의 전력만 공급했다. 대규모 사업장인 광주신세계 등에서도 정부 지침에 따라 절전 훈련에 참여했다. 광주신세계는 이날 매장 내 에어컨과 에어커튼 등의 냉방공급을 중단하고 비상발전기를 가동했다.

반면 각 가정과 영세사업장에서는 대부분 정전 훈련을 알지 못했거나 알더라도 동참하지 않았다. 전자상가들이 모인 금호월드와 금남로 지하상가 등에서는 안내방송이 나왔음에도 영업을 이유로 조명, 냉방기기 전원을 끄지 않았다.

치과재료업체 직원은 "우리 사무실의 경우 조명을 끄면 작업을 할 수 없다"며 "정전 훈련이라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20분 동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민간참여율은 확인할 수 없지만 시민들에게 정전훈련 행동요령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 여름 전력 위기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이 정전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이번 훈련을 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상황에 따라 참여치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에너지 절약분위기가 시민사회로 확산돼 범시민 에너지 절약분위기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kimj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