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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seobyoon (2020-10-04 11:1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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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동 티셔츠 퍼포먼스 설명글


"티셔츠에 그림은 왜 그리시지요?"

2000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 준비하며
우표, 낙엽, 옷을 주제로 환경 메시지를 만들며,

집에 있는 옷 중에서 티셔츠를 모아 세어보았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워낙 많은 숫자가 나와,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 넣어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거리로 나간 것이 티셔츠 그림 그리기 시작이다.

2002년 월드컵 있던 해 4월 두 번째 주 일요일(차 없는 거리)
인사동에서 그리기 시작해서 18년이 되었다.

그리게 된 사연은 그렇지만,

계속 그리는 이유는 환경 관련 그림이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것이
환경메시지를 지속해서 전할 수 있는
움직이는 플래카드가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처음 몇 해 3일만 빠지고 매주 나갔다.

"오늘 인사동에 나오세요?"
"비가 많이 와서 지금 집에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공부하는 중학생이 동생과 함께
나를 만나 티셔츠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 나누려고
서울행 기차에서 전화한 것.

그 후로는 날씨가 안 좋아도 나간다.

폭우가 멈추고 햇볕이 나는 날도 있고
좋던 날씨가 돌변해서 소나기 쏟아지기도 하고

날씨와 관계없이 나가
약한 비면 우산 아래서 그림을 그리고
많이 오면 처마 밑에 서서
비오는 인사동 거리와 사람들을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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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있던 해,

우표, 낙엽, 옷을 주제로 하고

집에 옷 찾다가,

장농속, 지하실에 티셔츠 너무 많아
집에 63벌, 학교 연구실에 5벌 등 70여개,

그 중 입는 것은 5~6벌,
나머지는 있는줄도 몰라 기겁!

바자회 형식으로 티셔츠 전시회하고
그 주말 인사동거리로 나가

티 셔츠 흰색 부분에 천연물감으로 그림그려
인사동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  어린이, 외래 관광객들에
나누어 준지, 어제 같은데 18년이 되었습니다.

4월~9월 사이 일요일 인사동 '차 없는 날' 길 위,
앉히고, 눕히고, 엎드려 친환경 물감으로 직접 그려주며
녹색공감의 덕담 나누며 세월이 흘렀습니다.

처음 티 짊어지고 나갈 때는
불시에 출현, 티 그림 그리고, 전하고 사라지는
게릴라 퍼포먼스의 형식을 꿈 꾸었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나간 것이 계속되어 습관이 되고
일요일 집에서 다른 일하는 것이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두 번 빠지고 인사동에 나갔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인사동에서 조금 일찍 끝내고
혜화동 성당 앞으로 이동해 티에 그림 그려
필리핀 시장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나누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가지고 있던 티에, 기증받은 새 티에 그렸고,

아름다운가게에 시민들이 기증한 헌 옷 중에서
그림 그릴 수 있는 밝은 색 티가 재기증되어 와 그리고,

시민들, 아이들이 입고 있는 티에도 직접
신문지 넣고 그려주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내 옷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며
옷을 줄여나가는- 친환경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환경캠페인이었으나

지금은 길 위에서 잠시 녹색의 미소를 나누는 가벼운 해프닝으로
매일 매일이 지구 날이라는 everyday earthday! 구호를 티에 써 넣으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전하는 의도를 내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맑은 물 흐르고, 상쾌한 바람 불고, 잎새 흔들리는
그런 자연스럽고 부담없는 즐거움을 시민들에게 전하는
자리가 되면 만족하는 일요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에 흰티 입던 옷 있는 것 가지고 나오시면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그림 그려드리려 합니다.

시간 되실때 오셔서
이런 저런 세상 이야기 나누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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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독일 아우로 AURO회사에서 만든
100% 천연이라 주장하는 페인트입니다.

초록색은 미네랄에서
접착력은 식물의 수지, 송진 같은,
희석(물게 만드는)은 물로, 석유가 아닌….


티셔츠 그림?

지구, 해님, 달님 스마일, 나뭇잎, 돌고래 등등
모두 환경과 관계되는 그림들입니다.

나뭇잎, 단순하지만 볼수록 느낌이 좋아진답니다.

돌고래도 미워할 수 없는 모습이지요.
악덕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펭귄은 온난화의 의미로 그립니다.

웃는 해님도 더 할 수 없이 착해 보입니다.
생명의 근원인데도 그렇습니다.

인사동에서 그리는 그림들 하나하나에 대한
저 자신의 느낌이랍니다.

천연물감으로 순하고 착한 이미지를
사람들의 옷에 그려주고 싶습니다.
지구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야 살아날 수 있다고 봅니다.


티 가지고 오는 분들도 많아졌고,

장롱 속에 있던 갖가지 옷을 가지고 나와
밝은 부분에 별과 스마일, 하트를 그려 넣으니
옷이 되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주인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된 옷들이 나에게
고맙다는 눈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만날 기회가 되면 원하는 그림을 그려줄게요.
만날 기회가 올지 기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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