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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seobyoon (2008-09-24 14:1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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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셔츠 그림 그리기 퍼포먼스

지난 2002년 4월 어느 일요일 인사동거리로 티를 들고 나가 그림그리기 시작한지 어느새 7년이 되었다. 집에 있는 티셔츠가 너무 많아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거리로 나갔다. 일요일 10시부터 인사동 거리는 차 출임이 통제되어 시민의 거리가 된다. 티에 천연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무료로 나누어 주었더니 모두 너무나 좋아했다. 매년 4 월 둘째주부터 9 월 세째주까지 일요일마다 인사동 거리의 일원이 되었다. 여러 해 지나니 처음엔 굴러들어온 돌 입장이었지만 이젠 박힌 돌이 되어 거리가 내 집 같아졌다.

인사동에서 티에 그림그리기가 여러해 되니 이제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기고 집에서 흰 헌티를 여러장 가지고 와서 한 가족이 그림을 받아가기도 한다. 외국의 친구에게 특별한 선물로 보낸다고 그려달라는 사람도 있고  신혼여행 가는 예비 신랑신부도 티를 가지고 와 커플 티를 특별히 부탁하기도 하고 임산부가 배를 내밀며 태어 날 아이에게 축복의 그림을 그려달라 해 놀라기도 한다. 두 번 그런 일이 있었다. 홍콩의 한국여행안내서에도 명소로 소개되어 책을 펴들고 찾아와 사진을 찍자는 관광객도 있다.

안국동쪽에서 인사동 골목으로 70여미터 내려온 길위에 그리는 자리가 있다. 앞 가게에서 헌(골동품) 밥상을 빌려주어 그 위에 티를 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대부분 노점상이나 무전여행비용을 만드는 희피 화가쯤으로 본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는데 얼마냐고 물어 온다. 무료로 그려준다면 깜짝 놀란다. 나눔장터 등 자선모임에 나가서 기부금 받고 그림 그린적이 있으나 인사동에서는 모두 무료다. 외국 사람들에게 무료라고 하면 대부분 기부금을 내고 싶다고 한다. 입고 다니면서 녹색메시지를 전하는 움직이는 광고맨이 되어 달라면 기뻐하며 받는다.

인사동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여러사람과 만나게 된다. 아이들 입고있는 티 밑에 신문지 넣고 그림 그려주는 순간이 가장 기쁜 시간이다. 큰 붓으로 천연물감을 듬뿍 찍어 돌고래를 그리면 차거은 느낌이 피부에, 가슴에 스며온다. 여러 시민들이 내려다 보고있는 거리에 밥상위에 누워 왠 수염난 할아버지에게서 입고 있는 옷위 그림을 받는 충격의 순간을 아이는 맛보게된다. 이 녹색 충격이 아이가 커가면서 더 크게 마음속 녹색추억으로 함께 커가리라 믿는다.

부모를 따라 인사동을 찾은 관광온 외국어린이는 특별한 손님이 된다. 2003년 인사동에 나간지 일년이 지난 어느 여름 날 한 서양 부자가 그림그리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아버지는 계속 사진을 찍어댄다. 아들에게 "그림 그려줄까?" 했더니 용을 그려달란다. 내 붓이 크기도 하고 용이 섬세한 형상이라 못그린다 하고 "다른 것 그려줄까?" 했더니 야구방아망이를 그려단란다. 도깨비 방망이를 생각하며 바로 그려주었다. 느낌이 좋은 서양 가족과의 만남을 많은 시민들이 함께 보며 기뻐했다. 얼마후 그 아버지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대용량의 사진이 첨부되서 고맙다는 글이 왔다. 아들 제레미가 그 야구방망이 티를 매일 입고 학교에 가려고 한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중국 도자기에 있는 용을 새 티에 그려 미국으로 보내주었더니 입고 찍은 사진이 오면서 제레미가 그린 용 그림이 감사메모에 곁들여 왔다. 요사이 게임에 나오는 용이었다. 아버지 댄 펄맨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더니 세계적인 환경학자로 이름을 내고 있는 분이었다.

몇 년 전부터는 새 티에 그림 그리는것을 기피하고 있다. 집에서 안 입는 헌 흰티를 가져오라고 열심히 알리고 있는데 아름다운 가게에서 헌티가 다섯상자가 왔다. 시민들이 기증한 헌 옷중에서 흰 티를 골라 보내온 것으로 직업이 없는 어려운 입장의 있는 여러분들에게 일거리를 주기위한 작업의 결과라하여 참으로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 티를 받았다. 장안평 아름다운가게 수집품 분류소에서 노역하는 그 분들을 찾아가서 티에 그림도 그려주고 이야기도 나누려고 한다. 참으로 기쁜시간이 될 것 갔다. 그 분들의 손 맛이 느껴지는 소중한 1000 여장 티는 모두 시민들에게 그림을 그려 다시 되돌려 주려고 한다. 아름다운 순환이 될 것 같다.

7 년전 어느 날 게릴라 퍼포먼스의 개념으로 시작한 옷에 그림 그리기 퍼포먼스가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 그 동안 도움을 준 제자들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천연물감을 대 주시는 분들에게 한 번도 인사를 드린적도 없었다. 7년이 지나며 여기에 첫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주변의 가게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시민들이 그림그리는 모습을 보려고 가게에 등을 지는 상황을 호의로 감내해 주신 분들이다. 거리의 사람들. 술 드시는 스님, 노점상, 피리부는 선생...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내년 여덟번째 해 4월 두번째 일요일을 벌써 기다리게 됩니다.


<사진 4매 첨부>


1. 제레미 사진
2. 제레미가 보낸 용 그림
3. 그림 그리려고 아이 누워있는모습
4. 필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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