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QA Board

  View Articles

Name  
   hoseobyoon (2013-10-15 10:22:21 )
Subject  
   QAQA/31 "힘 드시죠?"


QAQA/31

            Q: "힘 드시죠?"

            A: "많이 그릴수록, 잘 그려져요"

2012년 여름, 대학로 이음책방에서
'티셔츠로 보는 세상' 전시회(사진) 할 때 희망제작소 윤나라씨와
캠페인 티셔츠 그리며 덕담을 나누고 있는데

책방 주인 조진석 님이 손님 한 분을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을 공동 집필하신 사쿠라이 다이조님.


(이하 윤나라씨 글)

일본, 대만, 한국을 오가며 텐트 연극을 하시는 연극인이지만,
이번에는 작가로 한국을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전시에 관해 이것 저것을 물으시더니,
티셔츠 중간에 구멍이 뚫려있는 작품을 가르치며
“이 티셔츠는 어떤 의미로 만드셨습니까?" 물었습니다.


이에 교수님은 "가슴부분을 핵발전소 모습으로 오려 내어,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을 초래하는 핵 사고의 현실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라는 대답을 해주셨지요.


얼마간의 대화가 끝난 후,
교수님께서 사쿠라이씨께 티셔츠를 선물하시겠다고 합니다.
사쿠라이씨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핵발전소 티셔츠 3개를 고르셨습니다.
그리고 아주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딸이 셋 있습니다. 막내는 4살, 큰 아이는 11살 이지요.
저희 가족은 작년 대지진 이후로 후쿠시마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피폭되었지만,
너무 어려 원전의 위험성과 이사의 이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일본에 돌아가서,
아이들에게 이 티셔츠를 전해주며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메세지를 적고 있는 티셔츠(사진)가
바로 원전반대 티셔츠입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티셔츠를 만들었던 이유, 지키고 싶었던 것들,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
그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 한꺼번에 떠오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쿠라이씨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저희는 작업을 한참이나 더했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열심히 작업 했습니다.
그린티셔츠가 나를, 우리를, 그리고 모두를
변화 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걸며 정성을 쏟았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 한 권을
사쿠라이 다이조님에게서 선물로 받았습니다.

핵 발전소 폭발사고를 15명의 필자가
근원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논한 글 모음집.

필독을 권하고 있는 책입니다.



<계속>













no
subject
name
date
hit
65
   [re] QAQA/27 누구든지 동물을 잔인하게...

hoseobyoon
2013/12/04 1258
64
 QAQA/28 "의사가 혈압약 먹으라는데 어떻게 하...

hoseobyoon
2013/10/07 1509
63
 QAQA/29 "소가 풀을 맛 없으면 먹나요?"

hoseobyoon
2013/10/07 1655
62
 QAQA/30 "인생의 쓴 맛을 보신적이 있나요?"

hoseobyoon
2013/10/14 1221

 QAQA/31 "힘 드시죠?"

hoseobyoon
2013/10/15 1237
60
 QAQA/32 "빛인 것 같아"

hoseobyoon
2013/10/22 1141
59
 QAQA/33 가족회의

hoseobyoon
2013/11/04 1138
58
 QAQA/34 "희망을 50자 내외로 정의해 주세요...

hoseobyoon
2013/11/05 1303
57
 QAQA/35 "수표 유효날자 지나서~~~"

hoseobyoon
2013/11/09 1661
56
 QAQA/36 "일생 몸에 지니고 다닐 선물?"

hoseobyoon
2013/11/13 1216
55
 QAQA/37 "자주 내려 오세요^^"

hoseobyoon
2013/11/18 1373
54
   [re] QAQA/37 "자주 내려 오세요^^"

hoseobyoon
2013/11/30 1168
53
 QAQA/38 "이번 달 전기요금 360000원입니다"

hoseobyoon
2013/11/27 1533
[1][2] 3 [4][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