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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eobyoon

(2014-06-16 06:25: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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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QA/70 "그거 메뷔우스 띠가 아닌데요?"

QAQA/70

끈질긴 투병으로 건강을 되찾아 7전8기 교사 정년을 맞이한
교사의 부인이 남편에게 주고 싶다고 트로피 디자인을 의뢰해 와
메뷔우스 띄(트로피 사진)로 그 뜻을 나타내 전했다.

                뫼비우스의 띠(Möbius strip)는 위상수학적인 곡면으로,
                경계가 하나밖에 없는 2차원 도형이다.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대표적인 도형으로서
                비가향적(non-orientable)이다.
                1858년에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와
                요한 베네딕트 리스팅이 서로 독립적으로 발견했다.

                모형은 종이 띠를 절반 만큼 비틀어 끝을 붙이는 것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사실 유클리드 공간에서는
                어느 쪽으로 비트느냐에 따라 두 종류의 뫼비우스 띠가 존재한다.
                따라서 뫼비우스의 띠는 키랄성(Chirality; 실제상과
                거울상이 겹치지 않은 구조의 성질, 즉 회전반사대칭이 없는
                구조의 입체적 성질)을 띤다.

팔을 좀 벌려 들어야 할 정도로 큼지막하게 구리 판으로 메뷔우스 띠를
만들며 7군데 용접자죽을 내어 일곱번 뇌수술 끝에 일어서
교사로서 책무를 마친 한 위대한 사람의 의지를 나타냈다.

애절한 사연의 오브제 만들며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결과도 흡족해
외부강의 있을 때 마다 7전8기 메뷔우스 띄의 사연을 자랑하며 전했다.

인천의 훌륭한 분들 지역사회 모임에서 강의 끝나고
한 분이 의문을 던지며 내 자아도취에 찬 물을 끼얹었다.

            * Q: "그거 메뷔우스 띠가 아닌데요?"

            * A: "메뷔우스 띱니다!"

            * Q: "메뷔우스 띠 아니예요!"

            * A: "메뷔우스 띠예요!"

몇 번 같은 예기가 오갔다.

            * A: "메뷔우스 띤데~~~~~~~???"

작업실로 돌아와 확인해 보니
한 번 비틀어 연결해야 하는데 두 번이나 비틀어 붙혀
앞 뒤 없이 한 면이 되어야 하는데 양면이 되었다.

아, 이 일을 어쩌나...

뫼뷔우스 띠의 의미를 얼마나 강조했는데...

생사의 기로를 수 없이 넘나 든
초인적인 투병의 인고를 잘 나타냈다고
얼마나 자화자찬을 했는데, 모골이 송연해 졌다.

다시 만들어 보냈다.

여러 날 지나 부인에게서 답글이 왔다.

<계속>